2022 카타르월드컵이 열린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외벽에 그려져 있는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의 모습. 도하/EPA 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첫 우승을 축하했다.
펠레는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이 황홀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면서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은 그의 수준에서 마땅한 결과”라고 했다. 지금껏 월드컵 우승이 없던 메시는 이날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 또한 그의 차지였다. 생애 5번째 참가한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완성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펠레는 메시 대항마로 끝까지 싸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또한 칭찬했다. 그는 “나의 친구, 음바페는 결승에서 4골(승부차기 포함)을 넣었다. 축구의 미래를 위해 이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큰 선물이었다”고 했다. 음바페는 이날 1966 잉글랜드월드컵 때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허스트는 당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달성하고도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지 못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펠레는 모로코의 4강 또한 축하하며 “아프리카가 빛나는 것을 봐서 좋았다”고 했다. 2020년 사망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기리면서 “아르헨티나! 디에고가 (하늘에서) 지금 웃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에 앞서 자신의 멘토인 마라도나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었다.
펠레는 전설적인 브라질 축구영웅으로 17살 나이에 참가한 1958년 대회를 비롯해 1962년, 1970년 등 3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1970년에는 골든볼도 수상했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 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과 16강전이 끝난 뒤 그의 쾌유를 비는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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