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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기적, 아시아 약진, 이민자 월드컵…카타르가 남긴 것

등록 2022-12-19 17:46수정 2022-12-20 10:11

2022 카타르월드컵 결산
2022 카타르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관식으로 끝을 맺었으나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루사일/AP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관식으로 끝을 맺었으나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루사일/AP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 겨울에 진행됐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이주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 탄압 논란, 다양성의 상징인 무지개 완장 금지 등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대회 자체만 보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19일·한국시각) 시청자 수가 전세계 15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프랑스-크로아티아) 시청자 수(11억2000만명)를 뛰어넘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대 수치다.

카타르월드컵은 조별리그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면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참가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했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침했다. 손흥민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분전한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2년 만에 16강을 뚫었다. 한국, 일본,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약진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팀이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역사도 새로 썼다.

월드컵 최종 4위를 기록한 모로코의 행보는 기적에 가까웠다. 아프리카·아랍 팀으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아프리카 5개국은 조별리그에서 7승을 합작해냈고, 모로코와 세네갈은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아프리카뉴스닷컴>은 “모로코의 월드컵 성공은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의 신호탄도 됐다. 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이상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페(이상 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치아구 시우바(브라질),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 10년 넘게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이들의 시대가 메시의 ‘라스트 댄스’와 함께 저물었다. 대신 결승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엔소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코디 학포(네덜란드),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 등 2000년 전후에 태어난 선수들이 새로운 축구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번 대회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국경의 개념이 희미해졌다는 점. 참가 선수 832명 중 137명이 자신이 태어난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를 대표해서 뛰었다. 16.5%의 비율로 월드컵 사상 최고치(전 대회 11.2%)다. 특히 아프리카 5개국 대표팀의 42.3%(55명)가 외국 태생 선수들이었다. 조부모의 고향 등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앞으로도 ‘이민자의 월드컵’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본선 32개국 체제’는 사라진다. 여름으로 회귀돼 3년 반 만에 열릴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는 모두 48개국이 출전한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소외됐던 축구 약소국도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변 또한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리그 유학파 등의 증가로 실력 평준화가 가속화하며 ‘공은 둥글다’는 사실이 카타르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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