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미니홈피서 심경토로
“1%의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10%인 난 행복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치료를 위해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난 이동국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절절한 심경을 남겼다.
이동국은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10%의 가능성이 있어 전 행복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부상으로 인한 마음고생과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고, 부상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지, 화가 나고 답답했다”며 월드컵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얻은 것 또한 있다”며 “저에 대한 격려와 기도 때문에 당장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팬들의 관심에 대해 고마워했다.
“화나고 답답해도 팬들 격려 큰힘”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은 4년을 기다려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는 듯 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흘린 땀방울이 너무 많다”는 말 속엔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이후 그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이기에 10%의 확률은 결코 적은 가능성이 아닌 지도 모른다. 그는 “1%도 되지 않는 확률로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10%나 되는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한편, 이동국의 미니홈피는 본인 이름이 아닌 ‘이마발’이라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안티팬들의 악성 댓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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