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승1무1패로 16강…박주영, 가장 활약할 선수
2006 독일월드컵을 50여일 앞두고 아드보카트호가 중간 성적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에 62.9점. 오른쪽 무릎 수술로 중도하차한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대안을 찾느라 코칭스태프가 혈안이지만, 정작 지금의 대표팀에 절실한 건 ‘믿음직한 수비수의 보강’이라는 충고와 함께 ….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는 독일 월드컵 개막을 70일 앞두고 일선 축구지도자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축구대표팀에 62.9점이라는 ‘짠’ 점수를 주면서 ‘수비→공격→미드필더’ 순으로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드필더는 67.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수비는 52.7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에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축구연구소의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축구팬과 국민에게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소식이다. 1승1무1패로 16강 가능할까? =설문결과가 꽤나 비관적이지만, 현실적인 대안도 함축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달성했지만,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16강 진출이 대표팀의 1차 목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축구지도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62.2%)이 한국의 현실적 목표로 16강 진출을 꼽았다. ⅓ 이상(104명)이 한국팀의 조별리그 결과를 1승1무1패로 예상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국제축구연맹 랭킹 8위)에 지더라도,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58위)를 잡고 스위스(35위)와 비기는 시나리오다. 그러면 스위스와 승점이 같아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이길 때 많이 넣고 지더라도 최소한의 실점을 하면 16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공격 못지 않게 수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주영은 여전히 희망이다=독일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단연 박주영(21·FC서울)(62.2%)이 꼽혔다. 최근 K리그 5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아드보카트의 희망임을 지도자들도 인정했다. 백지훈(21·FC서울)과 조원희(23·수원 삼성)가 51명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종 엔트리 포함이 불확실한 유럽파 3인방 중에선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의 탈락 가능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54.6%(166명)다. 한국축구연구소는 2004년 12월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신문선 <에스비에스> 해설위원 등 축구선수 출신 박사들이 만든 이른바 ‘축구 야당’으로, 한국축구와 프로리그의 발전 방안 등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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