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가 29일(한국시각) 첼시와의 라이벌전에서 부상당한 뒤 고통스런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 런던/AP 연합
6주 진단…월드컵 조별리그 출전 힘들듯
2006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2연패를 저지할 대안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공격의 핵 웨인 루니(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우승이 확정된 29일(한국시각)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 맨유의 웨인 루니가 팀이 0-3으로 뒤지던 후반 33분, 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파울로 페레이라(첼시)에게 태클을 당해 오른발 네번째 중족골(발가락뼈와 발뼈 사이의 뼈)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맨유의 홈페이지는 진단결과 루니가 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월드컵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진단대로하면 B조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는 루니없이 6월10일 파라과이와 예선 첫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루니는 회복속도에 따라 16강전 이후에나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천적’ 스웨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조별리그를 펼쳐야 하는 잉글랜드로선 부상 공백으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잉글랜드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루니와 함께 투톱을 이룰 마이클 오언(뉴캐슬)도 현재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언은 지난해 12월 루니와 비슷한 부위의 부상을 당한 뒤 4개월간의 재활 끝에 29일 팀에 복귀했다. 프랑크 램퍼드(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등 화려한 미드필더진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잉글랜드로선 오언의 회복으로 한시름 놓다가 루니의 부상으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중앙수비수 숄 캠벨(아스널)과 왼쪽윙백 애쉴리 콜(〃)도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상태다.
영국의 <비비시(BBC)> 홈페이지는 “이날(29일)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오른쪽 윙백인 게리 네빌(맨유)과 중앙수비수 존 테리(첼시)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의 걱정거리가 늘어났다”며 주전선수들의 부상을 비중있게 다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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