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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주면 주전자리 보인다?

등록 2006-05-12 19:24

아드보, 네덜란드 감독 때 9-10--11번 공격 기용
‘이름값’이 아닌 ‘등번호값’을 해야할 차례다.

칠레의 이반 사모라노(인테르밀란)는 1997년 호나우두(브라질)의 이적으로 자신의 등번호 9번을 빼앗기자 ‘1+8’번으로 바꿔 달아 화제를 일으켰다. 이처럼 축구선수에게 등번호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독일월드컵에 참여할 최종엔트리 명단과 함께 그들의 유니폼에 새겨질 등번호도 함께 결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안정환과 박주영·설기현의 등번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인 안정환(30·MSV뒤스부르크)은 ‘고유번호’처럼 쓰던 19번을 조재진(25·시미즈 에스 펄스)에게 넘겨주고 9번으로 바꿔 달았다. 9번을 달았던 설기현(27·울버햄프턴)은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첼시),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맨체스터Utd)등 왼쪽 날개 공격수들이 즐겨 다는 11번을 꿰찼다. 주전 공격수의 상징인 10번은 새내기 박주영(22·FC서울)의 차지가 됐다.

성급한 몇몇 축구팬들은 ‘9, 10, 11번을 단 세명이 주전 공격수 자리를 선점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대표팀을 이끌 당시 아르옌 로벤(11번)-뤼트 판 니스텔로이(9번)-라파엘 판 데 바르트(10번)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기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돌이켜보면 한국대표팀의 등번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당시 왼쪽윙백이었던 이영표가 10번을 달았는가 하면, 원톱 황선홍은 자신이 좋아하는 18번을 고집했다. 최근까지 대표팀의 확고한 원톱이었던 이동국은 홍명보에게 물려받은 20번을 달고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등번호를 선수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대표팀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대업 주무는 “등번호 배분은 코칭스태프들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기존에 쓰던 번호, 포지션별 특성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는 말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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