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벨로루시에 1-2 패…에릭손 감독, 선수 칭찬만
“지면 어때? 오언이 돌아왔잖아~.”
약체와 맞붙은 평가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후보 골키퍼가 경기 중 들것에 실려나가도 감독은 느긋하기만 하다. 주전 공격수(웨인 루니)의 독일월드컵 출전여부가 판가름나기 전날의 긴장감을 숨기기 위함일까? 애써 태연한 척하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속내가 궁금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각) 안방인 리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약체 벨로루시에 1-2로 졌다.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퍼드, 스티븐 제라드 등 주전들을 뺀 채 팀을 꾸린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저메인 제나스가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28분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를 맞았지만 결국 이를 살리지 못했다. 1966년 이후 4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대표팀의 첫 평가전으로선 비참한 결과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미 우승 축하행사 계획까지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니,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느끼는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작 가장 초조해야 할 사람은 에릭손 감독이지만 의외로 그는 느긋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비록 졌지만 몇분이라도 함께 뛰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듯 보였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칭찬 일색이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장한 마이클 오언과 수비수 솔 캠벌, 애슐리 콜 등을 ‘노련한 선수’들로 지칭하며 대표팀 복귀를 환영했다.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애런 레넌과 테오 월코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5분 상대 선수와 충돌한 잉글랜드의 문지기 로버트 그린이 허벅지 부근 근육을 다져 들것에 실려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릭손 감독은 “(그린의)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에겐 훌륭한 문지기가 더 있다”며 의연한 모습이었다.
에릭손 감독은 지난달 29일 첼시전에서 발등뼈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중인 웨인 루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6일 정밀진단을 받은 루니의 독일월드컵 참여 여부는 주말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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