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서 ‘2도움’ 맹활약…잉글랜드, 헝가리에 3-1 승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보물은 여전히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의 오른발이었다.
베컴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2골을 도우며 40년 만에 월드컵 탈환을 노리는 조국팬들에게 희망을 쏘았다. 잉글랜드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존 테리(첼시), 피터 크라우치(리버풀)가 후반에만 한골씩 터뜨리며 팔 다르다이(헤르타 베를린)가 한골을 넣은 헝가리를 3-1로 눌렀다.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제라드를 최전방 마이클 오언(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리버풀)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조 콜(첼시)-프랭크 램퍼드(〃)-베컴을 중원에 배치했다. 4-4-2에서 변형된 4-1-4-1(4-1-3-1-1)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자리였다. 잉글랜드는 새로운 전형에 적응하느라 전반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베컴의 오른쪽 크로스가 살아나면서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베컴은 후반 1분과 6분,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 크로스로 연결했다. 특히 선제골을 만들어낸 프리킥은 왜 베컴이 ‘프리킥의 마술사’인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베컴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40m 이상을 날아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마술 같은 궤적을 만들어냈다.
잉글랜드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시오 월컷(아스널)은 후반 21분 오언과 교체 투입돼 경기장에 나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7살 75일의 나이로 잉글랜드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월컷은 루니가 2003년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세운 기록(17살111일)을 36일 앞당기며 잉글랜드대표팀 최연소 A매치 출장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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