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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마음껏 날개 펼쳐라

등록 2006-05-31 19:43수정 2006-05-31 19:45

내일 새벽 노르웨이전 왼쪽공격수 선발출전
설기현 오른쪽으로 돌리고 이천수 휴식배려
2일 새벽 2시 KBS-2TV 생중계

‘영 팍(Young Park·박주영), 노르웨이전에서 마음껏 뛰어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새벽 2시(한국시각) 오슬로에서 열리는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FIFA 랭킹 40위)와의 평가전에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사진)을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킨다. 노르웨이는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이지만, 유럽예선 5조 2위를 했던 ‘복병’.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팀과 어웨이 경기를 벌이는 상황이어서 매우 신중하다.

박주영은 5월23일과 26일 서울에서 열린 세네갈(1-1 무승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0 승리)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탁월한 패스감각으로 천금같은 도움주기 2개를 기록해 경기흐름을 바꾸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글래스고 전지훈련장에서 열린 자체경기에서 박주영-안정환(뒤스부르크)-설기현(울버햄프턴)을 3각 공격편대로 구성시켰다.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고 평가한 이천수(울산 현대)는 부동의 오른쪽 공격수지만, 노르웨이전에서는 휴식배려 차원에서 빼기로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왼쪽의 설기현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박주영을 집중적으로 왼쪽날개에 포진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활용도가 높다고 본 것 같다. 장차 왼쪽자리 주전까지도 맡길 가능성이 보인다. 31일 훈련 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인터뷰 선수로 지정된 박주영은 “감독이 기회만 나면 슛을 쏘라고 한다”며 적극성을 요구하는 감독의 뜻을 전했다.

경기흐름을 좌우할 중원에는 모두 작은 부상을 당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김남일(수원 삼성)-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대신, 김두현(성남 일화)-백지훈(FC서울)-김상식(성남 일화)을 포진시킬 예정이다. 비슷한 스타일인 최진철(전북 현대)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의 중앙수비수 조합은 다시 시험대에 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사령탑 부임 뒤 유럽팀과 4승2무1패(홈 2승1무, 원정 2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유럽에서 싸운 적은 없다. 노르웨이는 공격의 중추인 모르텐 페데르센(블랙번)과 월드컵 예선에서 3골을 터뜨린 190㎝의 장신공격수 욘 카레브(올랭피크 리옹) 등 막강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어 치열한 싸움을 예고한다.

글래스고/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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