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스트라이커 다니엘 기각스가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이탈리아의 빗장을 무너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네바/AFP 연합
스위스,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1-1…프라이-기각스 공격콤비 맹활약
‘알프스 전사’들의 전투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유의 조직력은 2006 독일월드컵이 가까워지면서 한층 촘촘해진 느낌이다.
독일월드컵 본선 G조 한국의 3차전 상대인 스위스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우승후보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를 맞아 주도권을 쥐면서 공세를 펼쳤고, 볼 점유율에서도 앞섰다. 5월28일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비긴 스위스는 한국전을 대비해 4일 안방인 취리히에서 중국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스위스는 코트디부아르전에 출전시킨 1m98의 장신 스트라이커 마르코 슈트렐러(FC쾰른) 대신 다니엘 기각스(릴)를,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렌)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기각스는 프라이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됐다. 3월1일 스코틀랜드전에서 전방공격수로 골을 넣은 기각스는 오른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스위스는 리카르도 카바나스(그라스호퍼스)와 요한 포겔(AC밀란) 등 2명의 미드필더를 중앙수비에 집중시켜 상대공격을 측면으로 밀어냈다. 중앙수비는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널)와 스위스의 유일한 흑인선수인 요한 주루(아스널)가 담당했다.
스위스는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 트랑퀼로 바르네타(바이어 레버쿠젠)와 필리프 데겐(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수비를 미루다 크로스를 내줘 중앙으로 파고든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기각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위스는 이날도 빠른 공수전환, 한번의 패스를 통한 전방침투 등 팀 색깔을 변함없이 드러냈다. 스위스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요한 폰란텐(NAC브레다) 대신 합류한 하칸 야킨(영보이스)을 후반 17분 교체투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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