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베컴(잉글랜드), 앙리(프랑스), 레만(독일),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아드리아누, 호나우두
누구나 ‘삼바군단’ 브라질의 우승을 예견한다. 그동안 17번의 월드컵 본선 ‘단골손님’에다, 사상 최다인 5회나 우승컵을 가져간 그들이 아니던가?
이번에도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인테르밀란),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등 ‘매직 4인방’이 최강 공격진를 꾸리고 있으니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메르송(유벤투스)과 제 호베르투(바이에른 뮌헨) 등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도 철벽이다. 아킬레스건이라면 33살의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와 36살의 카푸(AC밀란)가 버티는 좌우 윙백이다. 노장이어서 공격가담 뒤 수비복귀가 더디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대회 2연패와 통산 6회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들이 그런 약점을 파고들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매직 4인방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고 수비 약점을 파고들면 브라질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원한 우승후보 맞설 ‘대항마’ 4두 마차
잉글랜드·아르헨티나·프랑스·독일 출사표 ■ 잉글랜드 ‘루니만 돌아온다면…’ 4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웨인 루니(맨체스터Utd)가 부상에서 회복해 마이클 오언(뉴캐슬Utd)이나 피터 크라우치(리버풀)와 최전방 짝을 이룬다면 호나우두-아드리아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미드필더 조 콜(첼시)-프랭크 램퍼드(〃)-스티븐 제라드(리버풀)-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공격력은 브라질에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에 호나우지뉴의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이 있다면 잉글랜드에겐 베컴의 마법같은 오른발이 있다. “브라질과도 해볼만 하다”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자신감 뒤에는 월드컵 3회 출전의 관록을 자랑하는 주장 베컴이 버티고 있다. 잉글랜드가 순탄하게 4강까지 간다면 준결승에서 ‘카나리아군단’ 브라질과 만나게 된다. ■ 아르헨티나 ‘리켈메만 믿는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사령관’은 후만 로만 리켈메(비야레알)가 맡는다. 아르헨티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그의 원대한 시야와 예측불가능한 패스, 천재적인 창조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시대를 잘못 타고난 리켈메의 운명을 안타까워 했을 정도다. 리켈메는 2005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기적같은 왼발슛을 터뜨리며 라이벌 브라질을 3-1로 꺾은 경험이 생생하다. 두 ‘젊은 폭격기’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코린티안스)와 짝을 이뤄 ‘타도 브라질’에 앞장선다. ■ 프랑스 4백 ‘어디 한번 뚫어 보시지?’ 세계 최고의 홀딩맨(수비형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첼시)가 이끄는 프랑스의 수비는 이번 월드컵 최강으로 꼽힌다. 4백 에리크 아비달(올랭피크 리옹)-윌리엄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은 2005~2006 시즌 소속팀 우승을 책임진 선수들로 1대1 싸움부터 공격가담까지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 ‘총알’ 티에리 앙리(아스널)를 1대1로 막을 선수는 브라질에서도 찾기 힘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이 재연된다면 브라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독일 수문장 레만 ‘한번 미치면 못넣는다’ 마치 ‘신이 내린 듯’ 문지기 한명이 선방을 하기 시작하면 현란한 드리블과 벼락같은 슛도 소용이 없다. 개최국 독일의 골문 앞엔 2002년 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인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옌스 레만(아스널)이 버티고 있다. 그가 2005~200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리켈메의 페널티킥을 막을 때처럼 신기를 발휘한다면, 아드리아누의 ‘황금 왼발슛’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UFO슛’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가 이끄는 이탈리아 역시 느슨한 빗장수비가 예전같지 않지만,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버티는 골문은 세계 최강의 방패막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잉글랜드·아르헨티나·프랑스·독일 출사표 ■ 잉글랜드 ‘루니만 돌아온다면…’ 4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웨인 루니(맨체스터Utd)가 부상에서 회복해 마이클 오언(뉴캐슬Utd)이나 피터 크라우치(리버풀)와 최전방 짝을 이룬다면 호나우두-아드리아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미드필더 조 콜(첼시)-프랭크 램퍼드(〃)-스티븐 제라드(리버풀)-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공격력은 브라질에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에 호나우지뉴의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이 있다면 잉글랜드에겐 베컴의 마법같은 오른발이 있다. “브라질과도 해볼만 하다”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자신감 뒤에는 월드컵 3회 출전의 관록을 자랑하는 주장 베컴이 버티고 있다. 잉글랜드가 순탄하게 4강까지 간다면 준결승에서 ‘카나리아군단’ 브라질과 만나게 된다. ■ 아르헨티나 ‘리켈메만 믿는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사령관’은 후만 로만 리켈메(비야레알)가 맡는다. 아르헨티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그의 원대한 시야와 예측불가능한 패스, 천재적인 창조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시대를 잘못 타고난 리켈메의 운명을 안타까워 했을 정도다. 리켈메는 2005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기적같은 왼발슛을 터뜨리며 라이벌 브라질을 3-1로 꺾은 경험이 생생하다. 두 ‘젊은 폭격기’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코린티안스)와 짝을 이뤄 ‘타도 브라질’에 앞장선다. ■ 프랑스 4백 ‘어디 한번 뚫어 보시지?’ 세계 최고의 홀딩맨(수비형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첼시)가 이끄는 프랑스의 수비는 이번 월드컵 최강으로 꼽힌다. 4백 에리크 아비달(올랭피크 리옹)-윌리엄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은 2005~2006 시즌 소속팀 우승을 책임진 선수들로 1대1 싸움부터 공격가담까지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 ‘총알’ 티에리 앙리(아스널)를 1대1로 막을 선수는 브라질에서도 찾기 힘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이 재연된다면 브라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독일 수문장 레만 ‘한번 미치면 못넣는다’ 마치 ‘신이 내린 듯’ 문지기 한명이 선방을 하기 시작하면 현란한 드리블과 벼락같은 슛도 소용이 없다. 개최국 독일의 골문 앞엔 2002년 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인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옌스 레만(아스널)이 버티고 있다. 그가 2005~200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리켈메의 페널티킥을 막을 때처럼 신기를 발휘한다면, 아드리아누의 ‘황금 왼발슛’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UFO슛’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가 이끄는 이탈리아 역시 느슨한 빗장수비가 예전같지 않지만,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버티는 골문은 세계 최강의 방패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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