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네덜란드…16강 굳히기 맞서
‘죽음의 C조’에서 첫 희생양이 나올까.
강팀들이 몰려있는 C조가 두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미 1승을 챙긴 아르헨티나는 16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각) 겔젠키르헨스타디움에서 1패를 안고 있는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격돌한다. 역시 1승을 건진 네덜란드는 17일 새벽 1시 슈투트가르트에서 1패를 당한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를 갖는다. 위기에 몰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코트디부아르는, 2연승으로 16강 확정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를 맞아 기사회생해야 하는 처지다.
■ “16강 가자” “어림없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날다람쥐’ 하비에르 사비올라(25·세비야·사진)가 또다시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아르헨티나의 최전방을 책임진다. 데뷔골을 넣은 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앞이 희미할 정도였다”는 사비올라는 1m68의 단신이지만, 순간 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난 공격수.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득점왕(11골), 최우수선수, 우승을 독식하며 세계에 얼굴을 알린 선수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의 송곳같은 패스와 로베르토 아얄라(발렌시아)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진이 사비올라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마테야 케주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끝을 기대해야 한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5골을 넣은 케주만은 네덜란드와의 C조 1차전에서 슈팅을 1개밖에 날리지 못한 채 후반 21분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왔다. 아르헨티나전은 자존심 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수비의 핵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케주만의 한방이 더욱 절실하다.
■ 동료간의 맞대결
팀 동료들이 ‘창’과 ‘창’이 돼 만났다.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22)과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27)는 2005~200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차지한 첼시에서 함께 뛰는 선수. 로번이 첼시에서 확실한 주전을 꿰차지 못한 반면, 드로그바는 시즌 12골로 프랭크 램퍼드(16골)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다. 그러나 왼발잡이 로번이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네덜란드의 1-0승리를 이끌었지만, 드로그바는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37분 골을 넣어 팀의 0점 패배를 막는데 만족해야 했다.
로번은 자신에게 편중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상대의 집중수비를 뚫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3명의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드로그바는 8강 이상의 전력을 지닌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아야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로번은 자신에게 편중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상대의 집중수비를 뚫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3명의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드로그바는 8강 이상의 전력을 지닌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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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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