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본선탈락 불운털고 16강 선착
16강 윤곽이 절반쯤 드러났다. 남은 티켓을 놓고 그라운드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일찌감치 2승을 따내 16강행 특급열차에 오른 나라들은 역시 전통의 강호들이 많다. 18일 현재 몸값 비싼 별들이 수두룩한 유럽대륙의 독일(A조), 잉글랜드(B조), 네덜란드(C조) 등은 이변 없이 16강행을 결정지었다. 또 화려한 ‘탱고축구’의 아르헨티나(C조)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이번 월드컵 최다득점인 6-0을 기록하며 보무도 당당하게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죽음의 F조’ 희생양으로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네덜란드는 아예 본선에 오르지도 못해 무릎을 쳤지만, 두팀 모두 ‘죽음의 C조’에서 2승으로 4년 전의 악몽 기억을 씻어냈다.
포르투갈(D조)의 16강 진출은 가장 값져 보인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과의 8강전에서 전설의 골잡이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사다리타기 헤딩슛 등 듣도 보지도 못한 묘기열전을 선보인 북한의 돌풍을 잠재우며 3위에 오른 뒤 오랜 침묵의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남미의 에콰도르(A조)도 막상막하였던 폴란드를 꺾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A~D조 8개의 16강 티켓 중 6개가 확정됐는데, 나머지 2개는 스웨덴(B조)과 멕시코(D조)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F조는 우승후보 브라질과 함께 월드컵 신예나 비교적 약체팀들이 편성됐는데 ‘히딩크 마법’이 16강 향배의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이 속해 있는 G조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H조 역시 16강 티켓 4장 모두 향배를 확정짓기는 섣부르다.
한편, 공수의 짜임새 있는 조화를 갖춘 아르헨티나와 ‘매직 4인방’을 앞세운 브라질이 우승 후보로서 손색없는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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