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지기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전반 21분 크로아티아 다리요 스르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16강 진출을 위한 가냘픈 불씨를 살렸다. 뉘른베르크/AP 연합
‘강호’ 크로아티아와 끝내 0-0 무승부
브라질과 3차전…16강 진출 ‘먹구름’
브라질과 3차전…16강 진출 ‘먹구름’
오스트레일리아에 1-3 충격의 패배를 한 일본이 ‘필승상대’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1무1패로 브라질과의 3차전을 남겨놓은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졌다.
일본은 18일(한국시각)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3점이 필요한 두 팀의 공방은 전반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기회는 크로아티아에 먼저 찾아왔다. 전반 21분 일본의 벌칙구역 안에서 공을 다투던 다도 프르쇼(레인저스)가 일본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의 반칙을 이끌어 냈다. 벌칙차기로 쉽게 선취점을 뽑을 듯하던 크로아티아의 희망은 일본의 노련한 문지기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날려버렸다. 가와구치는 다리요 스르나의 공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가와구치의 선방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듯하던 일본은 전반 28분 또한번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니코 크란차크가 벌칙구역 바깥 2 지점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쏜 것이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퉁겨나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승을 위한 두 팀의 공방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나카타 히데토시를 앞세운 일본은 빠른 패스로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따돌리며 골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3톱을 가동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운 크로아티아 역시 골문 앞 정교한 플레이가 부족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했던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함으로서 3차전 부담이 더 커졌다. 특히 일본은 23일 ‘우승 0순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이겨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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