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라이프치히/AFP 연합
무승행진 프랑스 말·말·말
“무승부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한국팀은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 9분 프랑스의 선제골을 넣었던 티에리 앙리는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뒤 탈의실은 실망감으로 가득했고, 선수들은 응당 챙겼어야 할 승리를 놓쳤다는 억울함을 토해내는 분위기였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우리가 위험했다고 할만한 순간은 없었다”며 “경기 시작부터 총력전을 펼쳤는데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애초 유럽팀인 스위스에만 신경을 쓰는 표정이었으나, 얼마 전부터는 “(G조에는) 어떤 일이든지 생길수 있다”며 16강 진출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미드필더인 파트리크 비에라는 “결과를 믿기 어렵다”며 “스위스전에서보다 잘 했는데 패배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비수인 릴리앙 튀랑 역시 “우리는 한국보다 잘 싸웠다”며 안타까워했다.
두번째 경기의 섭섭함을 애써 털어내고 마지막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드필더인 플로랑 말루다는 “시작도 좋았고 계속해서 앞서 나갔지만 두번째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며 “경기 중에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저 오늘 경기는 털어버려야 한다”며 토고와의 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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