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상 오언, 남은 경기 출전 힘들듯
‘축구종가’에 바람 잘 날 없다. 웨인 루니(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아오니 마이클 오언(27·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떠났다.
잉글랜드와 스웨덴과의 B조 3차전. 이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오른발등 골절상에서 간신히 회복한 루니를 이번 월드컵 처음으로 선발출전시켜 오언과 최전방 ‘투톱’을 이루게 했다. 감독이 루니의 선발출전을 반가워하기도 잠시. 경기가 시작된 지 53초 만에 오언이 패스하다 오른무릎이 뒤틀려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표정이 일그러진 오언은 일어나지 못해 결국 전반 4분 들것에 실려나갔다. 지난해 12월 오른발목 골정상을 당해 오랜 재활 끝에 월드컵에 출전한 오언은 ‘앙숙’ 스웨덴전에서 또다시 부상의 불운을 안게 됐다.
에릭손 감독은 “검사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다.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들 것 같다. 오언에게는 너무 불행한 일”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주장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도 “오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우리로서는 슬픈 일”이라고 말했고, 조 콜(첼시)도 “큰 충격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언이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치게 됐다”며 잉글랜드의 전력누수를 걱정했다.
에릭손 감독은 그간 루니의 대타로 뛴 1m98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리버풀)를 이번에는 오언의 대타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잉글랜드는 오언 외에도 오른쪽 윙백 게리 네빌(장딴지)과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허벅지)까지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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