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가 19일 토고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FP 연합
한국전 이기고 16강땐 7천만원씩 보너스 약속
“한국 이기고 16강 가면 보너스가 터진다.”
스위스가 24일 새벽 4시(한국시각) 한국과의 ‘하노버 대전’을 앞두고 16강 티켓에 거액의 보너스를 내거는 등 선수들 사기 올리기에 나섰다.
스위스는 프랑스와의 1차전 0-0 무승부 대가로 선수 한명당 5천스위스프랑(약 400만원)의 보너스를 주려 했으나, 토고전 승리 이후 지급규모를 2만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로써는 부족하다 싶었는지 한국전을 비기고 16강에 진출하면 7만5천스위스프랑(약 5800만원)을 주고, 한국전을 이기면 아예 1만5천스위스프랑(약 1200만원)의 승리수당을 더 보태 모두 9만스위스프랑(약 7천만원)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스위스는 부상으로 한국전 출장이 불투명한 공격수 다니엘 기각스(릴)의 대체 방안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기각스는 토고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복부를 다쳐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한국전에는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기각스 대신 투입될 선수로는 하칸 야킨(영보이스)이 유력하다.
스위스는 또 토고전에서 노출된 패스의 부정확함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발론 베라미(라치오)의 부상이 근심거리다. 베라미는 독일월드컵 준비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으나 지난 16일께부터 급속도로 회복돼 20일 오전 바트 베르트리히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모습을 참가했다. 대표팀 주치의 퀴노 베첼은 베라미의 한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 아직 확답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 언론들은 패스의 정확성을 높일 대책을 따져 묻는 모습이었다.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은 ‘패스 실패가 많다’는 자국 언론의 지적에 대해 “(토고전에서도) 그랬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패스 미스는 축구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토고전에서) 분명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선수들은 16강 상대로 ‘무적함대’ 스페인(H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고전 선제골을 터뜨린 알렉산더 프라이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만나지 않으려면 한국을 꺾는 게 중요하다”며 “비겨도 16강에 오르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공언했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피파) 순위에서는 35위로 한국의 29위보다 밀리지만, 역대 월드컵 성적은 27위로 31위인 한국보다 다소 앞선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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