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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옛 동지여, 이젠 적이다

등록 2006-06-22 20:06

에인트호번서 한솥밥 박지성-포겔 중원의 혈투
‘알프스 산맥’만 넘으면 16강이다. “우리와 경기한 뒤 스위스는 자신들의 약점을 알게 될 것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24일 새벽 4시(한국시각) 하노버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한국과 스위스의 최종 3차전. 스위스(1승1무·골득실 +2)에 이어 조 2위인 한국(1승1무·골득실 +1)은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같은 시각 쾰른에서 열리는 프랑스(2무)-토고(2패) 경기에 따라 16강에 오를 행운도 있지만, 우두커니 기다리는 자에게 행운의 공이 굴러오지는 않는다.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눈빛도 승리의 결의로 빛나고 있다.

한국-스위스전은 두 팀의 핵인 박지성과 요한 포겔(29·AC밀란)의 중원싸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번 시절인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자 누구보다 기뻐한 선수가 팀 동료 요한 포겔이었다. 포겔은 이제 스위스 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다.

박지성과 포겔은 에인트호번에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호흡을 맞춘 옛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뛴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포겔과 에인트호번의 중원을 책임지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챔피언스리그 활약을 발판으로 박지성이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포겔이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한 것도 닮았다.

그러나 잠시 과거의 감정은 묻어야 한다. 18살 때부터 국가대표가 된 포겔은 스위스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80회 이상의 A매치를 소화했으며, 독일월드컵 유럽예선부터 지금까지 모두 풀타임을 뛴 스위스의 핵심 전력이다.

공격의 시발점이 포겔이라는 점에서 중원에서 필연적으로 맞부딪칠 박지성의 대응이 더없이 중요하다. 박지성은 “포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뛰어난 팀을 찾기 어렵다. 강한 압박으로 스위스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성은 프랑스와의 2차전 후반 36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또 토고와의 1차전에서도 전반 다소 몸이 안 풀린 듯 부진했으나, 후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움직임으로 이천수의 동점골을 만들어낸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1호 박지성의 활약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그가 스위스 진영에서 포겔의 움직임을 적절히 차단해 주고, 한국팀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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