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전반 26분 헤딩 선제골을 넣은 뒤 두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
이탈리아, 체코에 2-0 승…조 1위로 16강 환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진짜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16강을 환호했다.
이탈리아는 22일 밤(한국시각)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6분 터진 장신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테르밀란)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2분 필리포 인차기(AC밀란)의 쐐기골로, 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체코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확정지으며 26일 밤 12시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F조 2위(호주 또는 크로아티아 유력)와 16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눌러 산뜻한 출발을 보인 뒤 2차전에서 약체 미국과 1-1로 비기면서 제동이 걸렸으나, ‘난적’ 체코를 따돌리며 강호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날 전반 17분께, 부상당한 중앙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대신 교체투입된 마테라치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의 오른쪽 코너킥 때 1m93 큰키를 이용해 문전 중앙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르며 왼쪽골문을 갈랐다.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과 토티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이탈리아는 전반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밀란 바로시(애스턴 빌라)를 최전방 공격에 포진시킨 체코의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체코는 플레이메이커 파벨 네드베트(유벤투스)가 전반 11분과 15분께 두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이탈리아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중반 접어들어서 체코를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체코는 미드필더 얀 폴라크(뉘른베르크)가 전반에만 두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10명이 싸워야 하는 등 열세에 놓였다. 2m2 최장신 골잡이 얀 콜레르(도르트문트)가 부상으로 이날 결장한 것도 전력약화를 초래했다.
후반 들어 체코는 8분과 25분 네드베트가 두차례 결정적인 슛을 했으나 역시 명수문장 부폰에 막혀 땅을 쳐야 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6분 질라르디노를 빼고 필리포 인차기을 공격에 투입해 추가득점을 노렸고, 인차기는 후반 42분 단독대시하며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마저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켜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 보답했다.
1차전에서 미국에 3-0으로 이겼던 체코는 가나에 0-2로 패한 데 이어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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