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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아시안컵 잘하면 2010 월드컵까지?

등록 2006-06-26 18:50수정 2006-06-27 00:13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된 핌 베어벡이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지난 24일 독일월드컵 G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애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된 핌 베어벡이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지난 24일 독일월드컵 G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애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년 계약’ 핌 베어벡 신임감독, 수비진부터 손댈듯
가장 손쉬운 선택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한국을 떠나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59)의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 중 한국 선수들을 가장 잘아는 핌 베어벡(50) 현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를 택했다. 당장 8월로 다가온 2007 아시안컵 예선 등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2년이라, 내년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자리를 내놓을 수 있는 임시직 성격이 짙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다음 감독으로 핌 베어벡(50) 대표팀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다음 감독으로 핌 베어벡(50) 대표팀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왜 이렇게 빨리?=기술위원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재계약 연장의 뜻이 없음을 읽고 지난 4월26일부터 세 차례 감독 선임 회의를 가졌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재계약 연장시한인 6월15일까지 아드보카트 감독과 연장에 관한 상호합의를 하지 못한 뒤 6월19일 한국대표팀의 독일 숙소에서 기술위를 열어 베어벡 코치의 감독 승격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8월16일부터 재개되는 아시안컵 B조 예선을 앞두고 독일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기 전에 차기 사령탑을 서둘러 확정한 것이다.

최선의 선택이었나?=베어벡은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감독 등이 낙마할 때마다 한국 축구 사령탑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 하지만 매번 큰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결격사유 때문에 낙마했고, 독일월드컵 때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보좌역에 머물렀다.

‘좀더 다양한 카드를 생각해 볼 수는 없었나’ ‘최선의 선택인가’라는 물음에 이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들과 외국인 지도자를 놓고 고민하다 일단 외국인으로 결정했다. 한국 선수들을 지도해온 베어벡이 다른 외국인보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적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능한 지도자보다 선수들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계약은 보장되나?=‘지한파’ 베어벡 신임감독을 앉혔으나, 성적부진에 따른 여론악화 때는 언제든 보따리를 쌀 가능성을 안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내다본 장기적인 감독 선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임기를 보장해줄 것이냐’는 물음에 “잘 할 것으로 믿고 맡긴 것이다. 하지만 2007 아시안컵 성적이 좋지 않아 여론이 악화되면 물러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시안컵과 베이징올림픽 등의 성적이 좋으면 2년 계약이 끝나고 2010년 월드컵까지 계약연장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7월17일부터 동남아 4개국이 공동개최하는 2007 아시안컵이 베어벡 신임 감독 임기보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감독직 싹쓸이?=베어벡 신임 감독의 한국 각급 대표팀 감독의 독식 가능성에 대한 국내 지도자들의 반응도 관건이다.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이 협회가 요청하면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도 맡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지도의 연계성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밥그릇을 빼앗기는 국내 지도자들의 소외는 더욱 심해질 것이 뻔하다.


베어벡 향후 일정은=베어벡 감독은 일단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일성을 밝힌 뒤 30일 네덜란드 고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촉박한 아시안컵 예선 일정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 돌아와 대표팀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식 데뷔전은 8월16일 대만과 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 원정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도 그가 치러야 한다.

베어벡 감독은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을 대신해 한국의 수비진을 완성한 바 있다. 독일 월드컵 때도 홍명보 코치와 함께 수비진을 집중조련했다. 따라서 베어벡 감독은 세대교체가 가장 필요한 한국 축구 수비진에 가장 먼저 메스를 댈 것으로 보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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