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날아차기 박치기 팔꿈치치기…그곳에 축구는 없었다

등록 2006-06-26 18:52수정 2006-06-26 19:01

포르투갈의 수비수 누누 발렌트(오른쪽)가 전반 벌칙구역에서 아르연 로번을 걷어 차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로번의 행동을 주심은 외면했고, 이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뉘른베르크/AFP 연합
포르투갈의 수비수 누누 발렌트(오른쪽)가 전반 벌칙구역에서 아르연 로번을 걷어 차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로번의 행동을 주심은 외면했고, 이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뉘른베르크/AFP 연합
2006 독일월드컵은 ‘친구가 되는 시간’(A Time to make friends)이란 구호를 내세우며 출발했다. 그러나 승부에 대한 집착으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는 살기 가득한 격투장에 불과했다. ‘적이 되는 시간’이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유럽의 두 강호가 26일 새벽(한국시각) 뉘른베르크에서 맞붙어 기대를 모았던 16강 네번째 경기는 ‘축구는 전쟁’이라는 말을 여지없이 보여준 추잡한 경기였다. 4명이 퇴장을 당했고, 주심은 16번이나 옐로카드를 뽑아들었다. 이 때문에 6분의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전반 23분 터진 마니시(첼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주전들의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 먹구름이 드러워졌다.



포르투갈, 난투극 끝에 네덜란드에 1-0 승
경고 16장 퇴장 4명…피파 회장은 심판탓만


■ 전반전만 볼껄…

전반 7분 네덜란드 수비수 칼리트 불라루즈의 태클에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경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몰아붙이던 네덜란드는 23분께 데쿠-페드로 파울레타-마니시로 이어지는 포르투갈의 멋진 합작품에 첫골을 허용한다. 벌칙구역 오른쪽 바깥에서 데쿠가 올려준 공을 파울레타가 골문 정면에 떨어뜨렸고, 마니시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7분 뒤엔 호날두가 또 다시 불라루즈의 거친 태클에 결국 절뚝거리며 벤치로 물러났다. 포르투갈은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코스티냐가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으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며 수세에 몰리게 된다.

■ 경고…퇴장…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말다툼을 하던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마르크 판 보멀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경고를 받은 뒤 두팀 선수들은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3분 뒤 피구의 돌파를 저지하며 팔꿈치로 얼굴을 때린 불라루즈가 두번째 경고로 결국 퇴장을 당했다. 이어 포르투갈 카르발류의 부상으로 심판이 드롭볼을 선언했으나, 네덜란드의 욘 헤이팅아는 이 공을 몰아 공격을 했고, 화가 난 데쿠가 헤이팅아에게 몸을 날려 경고를 받았다. 이후 선수들은 몸싸움을 하며 신경전을 거듭했고, 후반 33분 데쿠, 추가시간에 네덜란드의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차라리 격투기를 하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운데)가 누워있는 프티를 때리려 하자 포르투갈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뉘른베르크/AP 연합
차라리 격투기를 하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운데)가 누워있는 프티를 때리려 하자 포르투갈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뉘른베르크/AP 연합
■ 주심이 잘못?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포르투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심이 선수들보다 수준이 떨어졌다. 그에게 경고를 줬어야 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주심에게 돌렸다. 네덜란드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도 “거의 1분마다 주심이 휘슬을 불어 축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만적인 경기”라고 평가한 〈뉴욕타임스〉는 “허벅지와 어깨를 때리고, 머리를 들이받고, 팔꿈치가 난무했다”며 두팀의 선수와 감독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