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하는 김동진과 이호가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진출 김동진·이호 /
“러시아 찍고 빅리그로 간다.”
한국축구대표팀에도 2006 독일월드컵의 ‘은혜’를 입은 두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대표팀 왼쪽윙백을 책임진 김동진(24·FC서울)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21·울산 현대)가 그들이다.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둥지를 옮기는 둘이 3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2의 지성·영표 꿈꾸는 아드보카트의 남자들, “프리미어리그 최종목표”
쉽지 않은 선택을 했지만 표정은 밝아보였다. 특히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이호는 기자회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우스갯 소리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먼저 가 있는 현영민 선수에게 거기 생활에 대해 물었다. 원정경기를 하려면 최소한 7시간 반은 날아가야 한다기에 더 이상 아무 것도 안 물어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독일월드컵 이전에 제니트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는 이호와는 달리 김동진은 월드컵 기간 중에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최근에야 러시아행을 굳혔다고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최종 목표”라고 밝힌 김동진은 “현영민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라며 자심감을 보였다.
병역문제가 거론되자 둘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그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는 김동진은 “운명에 맡기겠다.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안 그렇다면 가야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드보의 남자’로 알려진 이호와 김동진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남긴 선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기대 반 부담 반”이라고 밝힌 김동진은 “두 선배의 좋은 활약에 힘을 얻었다. 부담만큼 기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 역시 “유럽에 나갈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절실히 느낀 개인기술의 부족을 유럽리그 경험으로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4일 오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떠나는 둘은 현지도착과 동시에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병역문제가 거론되자 둘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그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는 김동진은 “운명에 맡기겠다.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안 그렇다면 가야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드보의 남자’로 알려진 이호와 김동진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남긴 선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기대 반 부담 반”이라고 밝힌 김동진은 “두 선배의 좋은 활약에 힘을 얻었다. 부담만큼 기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 역시 “유럽에 나갈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절실히 느낀 개인기술의 부족을 유럽리그 경험으로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4일 오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떠나는 둘은 현지도착과 동시에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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