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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뒤집기’ 결승골 합작

등록 2006-07-05 18:55수정 2006-07-05 19:19

파비오 그로소. 그가 또 한번 이탈리아를 구했다. 연장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무너뜨린 그로소(오른쪽)와 골을 도운 안드레아 피를로가 환호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P 연합)
파비오 그로소. 그가 또 한번 이탈리아를 구했다. 연장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무너뜨린 그로소(오른쪽)와 골을 도운 안드레아 피를로가 환호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P 연합)
파비오 그로소·안드레아 피를로
골문 왼쪽으로 휘감아 들어가는 절묘한 왼발슛으로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놓은 파비오 그로소(29·인테르밀란)는 ‘늦깎이 스타’. 그의 A매치 데뷔는 26살인 2003년 4월에야 이뤄졌고, 그나마 주전자리를 차지한 건 독일월드컵 유럽예선부터였다. 2002년까지 이탈리아 왼쪽수비엔 ‘카테나치오의 상징’으로 불리는 파울로 말디니(38·AC밀란)가 버티고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말디니의 A매치 출장기록은 126경기. 말디니의 존재는 그로소가 2003년에야 A매치에 데뷔한 이유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래 묵힌 그의 발끝은 매서웠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그로소는 자신의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슛으로 철벽을 자랑하던 독일의 문지기 옌스 레만(37·아스널)을 무너뜨렸다. 그는 호주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전 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 상대 벌칙구역을 돌파하다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프란체스코 토티(30·AS로마)가 골로 연결시켜 이탈리아는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유럽5조 예선 스코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구한 주인공도 그였다. 윙백치고는 스피드가 느린 게 단점이지만, 뛰어난 체격(1m90·82㎏)을 이용한 측면돌파와 크로스의 정확성이 일품이다. 청소년 시절엔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했으며, 미드필더 소화능력도 뛰어나 올 6월 550만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팔레르모를 떠나 인테르밀란에 입단했다.

그로소의 결승골을 도운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27·AC밀란)도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피를로는 부상에서 회복이 덜 돼 보이는 프란체스코 토티를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이탈리아의 공격은 피를로의 발끝에서 시작했고, 동시에 그는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30·첼시)를 120분 동안 완벽하게 막아냈다. 경기 뒤 ‘맨 오프 더 매치’로 선정된 피를로는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됐다.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가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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