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이 월드컵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
“앞문 열고 뒷문 잠그고 옆문 트니 컵이 내품에”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2006 독일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10일 새벽(한국시각) 베를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7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테르밀란)의 반칙으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게 페널티 선제골을 내줬으나 12분 뒤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의 오른쪽 코너킥 때 마테라치의 헤딩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못한 두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프랑스의 두번째 키커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실축을 범해 우승은 이탈리아에 돌아갔다. 이탈리아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 만이자 통산 네번째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 새얼굴 수혈…열린 경쟁
앞문을 열다 = 이탈리아는 ‘빗장수비’로 뒷문을 꽁꽁 잠그는 팀이지만, 열린 경쟁을 위해 앞문을 훤히 개방해 선수들을 수혈했다. 체질개선의 중심에는 토종감독 마르첼로 리피(58)가 있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인 리피 감독은 자국에서만 24년간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우승을 경험한 명장이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조별리그 탈락 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뒤를 이은 그는 21살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 주역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 등 신인들을 성인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또 프로팀을 아홉번이나 떠돈 뒤에야 뒤늦게 득점왕의 빛을 본 루카 토니(피오렌티나)를 영입해 기존 멤버들의 긴장도를 높였다. 리피 감독은 프랑스와의 승부차기에서 23살 데 로시를 키커로 내세울 만큼 신·구의 장벽을 허물었다. 그는 전원 자국리그로 구성된 23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열린 축구’에 방점을 찍었고, 결승전까지 A매치 25경기 무패행진(15승10무)의 저력을 과시했다. ■ 더 강해진 ‘빗장수비’ 뒷문을 잠그다 =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의 최대강점인 ‘빗장수비’의 기본틀을 더욱 견고히 했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를 중심으로 한 4백 수비의 움직임은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 돌아갔다. 젠나로 가투소(AC밀란)와 피를로가 버티는 중앙 미드필더도 1차 저지선과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야신상을 수상한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지키는 골문은 빗장수비의 완결편이었다. 이탈리아는 문지기부터 미드필더까지 순식간에 7~8명이 뒤에서 수비벽을 쌓아 상대의 침투를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은 결승전까지 자책골과 페널티골로 2골을 허용했을 뿐, 상대 공격수에게 단 한골도 내주지않는 탄탄함을 선보였다. ■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 옆문을 트다 = 이탈리아는 무조건 잠그는데 주력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식 토털사커’로 불릴 만큼 빠른 공수전환과 역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탈리아는 옆문을 열어 윙백들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도록 했다. 파비오 그로소(인테르밀란)와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 등 좌우윙백들은 상대수비의 뒷공간 뿐 아니라 골문 중앙까지 파고드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세차례 모두 패한 징크스를 털고 우승한 리피 감독은 “국내 리그,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월드컵도 우승했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조별리그 탈락 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뒤를 이은 그는 21살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 주역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 등 신인들을 성인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또 프로팀을 아홉번이나 떠돈 뒤에야 뒤늦게 득점왕의 빛을 본 루카 토니(피오렌티나)를 영입해 기존 멤버들의 긴장도를 높였다. 리피 감독은 프랑스와의 승부차기에서 23살 데 로시를 키커로 내세울 만큼 신·구의 장벽을 허물었다. 그는 전원 자국리그로 구성된 23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열린 축구’에 방점을 찍었고, 결승전까지 A매치 25경기 무패행진(15승10무)의 저력을 과시했다. ■ 더 강해진 ‘빗장수비’ 뒷문을 잠그다 =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의 최대강점인 ‘빗장수비’의 기본틀을 더욱 견고히 했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를 중심으로 한 4백 수비의 움직임은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 돌아갔다. 젠나로 가투소(AC밀란)와 피를로가 버티는 중앙 미드필더도 1차 저지선과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야신상을 수상한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지키는 골문은 빗장수비의 완결편이었다. 이탈리아는 문지기부터 미드필더까지 순식간에 7~8명이 뒤에서 수비벽을 쌓아 상대의 침투를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은 결승전까지 자책골과 페널티골로 2골을 허용했을 뿐, 상대 공격수에게 단 한골도 내주지않는 탄탄함을 선보였다. ■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 옆문을 트다 = 이탈리아는 무조건 잠그는데 주력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식 토털사커’로 불릴 만큼 빠른 공수전환과 역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탈리아는 옆문을 열어 윙백들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도록 했다. 파비오 그로소(인테르밀란)와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 등 좌우윙백들은 상대수비의 뒷공간 뿐 아니라 골문 중앙까지 파고드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세차례 모두 패한 징크스를 털고 우승한 리피 감독은 “국내 리그,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월드컵도 우승했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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