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조원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각)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평가전에서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되지는 못했다. 두바이/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첫 원정경기 UAE에 0-1로 져…공수연결 ‘삐거덕’
몸 덜풀린 태극전사들이 첫 원정 평가전에서 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파이살 칼릴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역대 전적 7승5무2패.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드보카트호는 4경기 만에 첫 패를 당하며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로 한국(29위)보다 훨씬 낮은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러나 겨울철 휴식기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요리하지 못했다.
아직 수비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고, 유럽파가 빠진 중원에서는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도 아쉬웠다.
상대 역습에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은 국내파·일본파로만 구성돼 갓 출항한 아드보카트호의 취약점을 보여주었다. 공을 가로챈 아랍에미리트연합 선수가 오른쪽 미드필드를 통해 단 한번에 한국 문전 쪽으로 패스한게 단독 기회를 내주었다. 골키퍼 이운재가 다급히 뛰어나와 막으려 했지만 가랑이 사이를 빠진 공은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파이살의 발에 걸려 그대로 골망에 걸렸다.
김동진-김상식-최진철 등 3백 수비는 빠른 역공을 당했을 때 수비선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공격수 이천수가 이운재와 함께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들어 정경호와 백지훈을 투입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을 시도하라고 주문한 듯 했다. 전반보다는 수비선에서 최전방으로 한번에 공을 넘기는 뻥 축구의 횟수는 줄었다. 그러나 김두현, 이동국, 박주영 등의 잇따른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살짝 살짝 골대를 빗나갔다.
답답증을 느낀 아드보카트 감독은 정조국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고, 목이 쉴 정도로 선수들한테 공격 주문을 내렸으나 허사였다. 현지 상사 주재원과 가족 등 500여 한국 응원단의 열성적인 ‘대~한민국’ 외침도 골의 화답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은 경기 뒤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1.21~25)가 열리는 리야드로 향했다. 두바이/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대표팀은 경기 뒤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1.21~25)가 열리는 리야드로 향했다. 두바이/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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