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4백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주된 상대인 유럽팀(프랑스 스위스)을 향해 ‘비수의 날’을 본격적으로 세우기 시작했다.
그 첫 카드는 4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4-3-3 전형으로 바꾸는 것. 공격력이 강한 유럽세에 대항하기 위해 몸이 빠른 수비수를 강화하는 것이다. 조원희(수원)와 김동진(FC서울)이 수비강화의 ‘특급명령’을 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오후 10시40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한국팀과 맞붙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6위의 그리스전에 왼쪽 수비수로 김동진, 오른쪽 수비수로 조원희를 포진시켜, 중앙 수비수인 김진규(주빌로 이타와) 최진철(전북) 등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20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리스가 3명의 공격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백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며 “비록 그리스가 투톱을 가동하더라도 4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평가전 후반 4백을 처음 실험한 적이 있다. 18일 국외 첫 평가전에서 한국은 기존 3-4-3 시스템으로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맞서 수비불안을 보이며 0-1로 패한 바 있다.
수비강화의 선봉이 된 조원희는 “첫 평가전에 패한 뒤 선수단이 긴장된 상태”라며 “이미 선수들이 새로운 전형에 많이 익숙해있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수비에 우선 치중하고 상대 허점이 생겼을 때 전방에 빠르게 침투(오버래핑)하는 역할을 하라고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그리스는 비록 이번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엔 실패했으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과 빗장수비를 갖춘 부담스런 상대이다.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 감독, 그리고 유로 2004에서 그리스를 유럽 정상에 끌어올려 그리스의 국민적 영웅으로 군림하고 있는 오토 레하겔 감독의 두뇌 싸움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 감독, 그리고 유로 2004에서 그리스를 유럽 정상에 끌어올려 그리스의 국민적 영웅으로 군림하고 있는 오토 레하겔 감독의 두뇌 싸움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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