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왼쪽)과 김남일이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3일 훈련을 하고 있다. 리야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25일밤 핀란드전 김남일 출격…조재진은 전방 공격수로 실험
드디어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이 출격한다.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은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점검받는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오후 10시4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야의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난 김남일에게 중원의 지휘권을 맡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고스타로 떠올랐던 김남일은 2004년 8월 아테네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 연습경기에서 오른발등 부상을 입으며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해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약 6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출범한 아드보카트호에는 이호(울산) 김두현(성남) 김정우(나고야) 백지훈(서울) 등 젊은 선수들이 김남일의 자리를 노리며 각축을 벌였다. 김남일의 대표팀 합류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뒤 처음이고, 지난해 3월25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두차례 평가전에서 김남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사인만 보냈다. 평소 말이 없는 ‘쿨가이’ 김남일은 더욱 조용해졌다. 이번 핀란드전은 기회. 김남일은 “그동안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아 발바닥이 근질근질했다. 후배 이호는 정말 제대로 된 경쟁자로 생각한다”며 핀란드 정벌의 의지를 다졌다.
이동국(포항) 대신 중앙 공격수 자리를 맡은 조재진은 은퇴한 ‘황새’ 황선홍과 스타일이 비슷해 ‘작은 황새’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는 “핀란드 문전에서 수비수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교란시키라”는 특명을 받았다. “기회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독일에 가고 싶다.” 솔직한 조재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핀란드전 전방에 조재진과 함께 정경호(광주)와 박주영(서울)을 좌우에 포진시킨다. 중원에는 김남일과 함께 백지훈과 김정우를 선발 출전시킨다. 또 4백에는 성남의 ‘트리오’ 장학영 김영철 김상식과 조원희(수원)를 세운다. 결국 이번에는 젊은 피를 중심으로 4-3-3 포메이션을 실험한다. 국제축구연맹 46위의 핀란드는 그 동안 한국엔 ‘희생양’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는 평가전 3무4패 이후 만난 핀란드를 2-0으로 꺾으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9월 시작되는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예선에 대비해 새내기들을 조련하고 있는 핀란드는 이번 한국전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우는 주장 야리 리트마넨(스웨덴 말뫼)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폴루스 로이하(브루게 KSV)가 투톱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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