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메달은 쇼트트랙만 따는거 아니에요

등록 2006-02-06 18:36수정 2006-02-06 19:07

토리노 겨울올림픽 유망주 ④ 남자 빙속 500m 이강석
평소엔 뿔테 안경 ‘범생이’… 부담감 털어내기가 숙제

이강석(21·한국체대)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희망이다. 이번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을 뺀 나머지 종목에서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14일 새벽(한국시각) 남자 500m 스타트 라인에 선다. 첫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 선수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곱상한 얼굴인 이강석은 유니폼을 벗으면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쓴 ‘범생이’ 모습이다. 요즘 말수가 더욱 줄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지만, 그는 라커룸 한켠에서 묵묵히 입술을 깨물고 있다. 부담감 때문이다.

이영하→배기태→김윤만→이규혁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스피드스케이팅 계보에 이강석이 이름을 올린 것은 불과 1년 전. 지난해 1월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제2차 월드컵에서 34초55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낸 것. 금메달은 아쉽게도 이강석에게 0.1초 앞선 세계기록 보유자 가토 조지(일본·34초45)에게 돌아갔다.

이강석의 34초55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토 조지(34초30)에 이어 500m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34초대에는 한국의 이규혁(34초91)을 포함해 무려 14명이 포진해있어 예측불허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때 김윤만이 100분의 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듯이,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로 우열이 가려질 수 있다.

이강석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이규혁이 한때 1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도 올림픽에서 번번이 무너진 것도 주위의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강석으로서는 무엇보다 중압감을 빨리 털어내는 게 과제다.

“주위에서 기대가 많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규혁이 형을 비롯해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올림픽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데 컨디션은 좋습니다.”

이강석은 올림픽 전초전 격으로 지난달 네덜란드 히렌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35초34의 기록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5위를 기록했다. 운명의 14일, 이강석이 김윤만 이후 14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