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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인 선생님이 본 ‘워드 학생’

등록 2006-02-08 16:44

"고교 때부터 코리언임 자랑스러워 해"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와 코리언이냐고 물어요. 그렇다고 했더니 '우리 어머니도 코리언이라고 하더라구요."

슈퍼볼의 MVP 하인스 워드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이 코리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그의 고교시절 은사인 정삼숙 미 조지아주 포레스트 파크 고등학교 전 수학교사가 8일 밝혔다.

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30년 동안 포레스트 파크 고등학교에서 유일한 코리언 선생님이었는데 당시 15명 가량이던 한국계 학생들은 나를 대체로 아는체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워드 학생'은 선뜻 먼저 찾아와서 '어머니가 코리언'이라고 밝혀 너무 대견스러웠으며 "그럼 너 김치도 잘 먹니"라고 하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워드 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 하는데다 유머러스하고 매사에 겸손해 다른 선생님들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며 '아 참 잘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워드 선수는 특히 학창시절부터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 1994년 고교 졸업 때 한미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자, 당시 여러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그는 "등록금은 안내도 되니 장학금은 어머니에게 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정씨는 그러나 워드 선수 재학시절 어머니 김영희씨가 살림 꾸리기에 바빴던 탓인지 장학금 수여식 때를 제외하고는 김씨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회고했다.

워드 선수는 또 모교인 포레스트 고교에 대한 애정도 강해 풋볼 시즌이 끝나면 학교에 찾아와 정씨를 비롯한 선생님들에게 자신이 경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 사인을 해서 가져다 주곤 했으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도 만들었다.


정씨는 "우리 한인 2세들에게 워드 선수는 좋은 귀감"이라며 "이런 사람이 있다는걸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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