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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여자 단식 트로피, 22년 만에 10대들의 전쟁

등록 2021-09-10 13:45수정 2021-09-10 14:17

19살 페르난데스, 라두카누 나란히 결승 진출
1999년 18살 서리나-19살 힝기스 이후 처음
US오픈 공식 SNS 갈무리
US오픈 공식 SNS 갈무리

2002년생들의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이 성사됐다. 이쯤 되면 여자 테니스계의 ‘다이내믹 10대 듀오’다.

3일 전 19살 생일을 맞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세계 73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유에스(US)오픈(총상금 5750만달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3·벨라루스)를 2-1(7:6〈7-3〉/4:6/6:4)로 꺾었다. 32강전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세계 3위), 16강전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7위)를 꺾고 8강전에서는 세계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제압했던 그는 세계 2위마저 침몰시키면서 ‘자이언트 킬러’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유에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에게 발리 공격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유에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에게 발리 공격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페르난데스의 상대는 자신보다 생일이 두 달 느린 에마 라두카누(영국·150위)로 결정됐다. 라두카누는 준결승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18위)를 2-0(6:1/6:4)으로 꺾었다. 9경기 연속 무실세트 경기로 결승에 진출한 라두카누는 프로 선수의 대회 참가가 허락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남녀 최초로 예선 통과자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윔블던에서 세계 338위로 본선 무대에 올라 16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라두카누는 경기 뒤 페르난데스와 결승에 대해 “예선전을 통과해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10대들의 유에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이 성사된 것은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9년 이후 22년 만이다. 1999년 유에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당시 18살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19살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맞붙었고 윌리엄스가 이긴 바 있다.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는 오픈 시대 이후 남녀 통틀어 시드를 받지 않은 두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을 치르는 역사 또한 만들었다.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4강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의 샷을 백핸드로 받아내고 있다. 뉴욕/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4강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의 샷을 백핸드로 받아내고 있다. 뉴욕/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생애 첫 그랜드슬램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 모두 아시아계 피가 흐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불어 둘 모두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몬트리올 태생의 페르난데스는 아버지(호르헤)가 프로축구 선수 출신의 에콰도르인이고, 어머니(아이린)가 필리핀계 캐나다인이다.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이언)와 중국인 어머니(르네) 사이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며 2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일찌감치 투어에 뛰어들어 우승 경력(1승)이 있는 반면 라두카누는 학업과 테니스를 병행하느라 지난 6월에야 1부 투어에 데뷔했다. 윔블던이 열리기 두 달 전 치른 수학과 경제학 시험에서 A학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12살 이하 대회 때부터 알아온 라두카누에 대해 “주니어 시절부터 우리는 항상 큰 무대에 설 것이라고 농담을 해왔다. 이번 대회는 우리가 투어 대회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테니스 세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매우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US오픈 공식 SNS 갈무리.
US오픈 공식 SNS 갈무리.

한편,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로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의 세계 랭킹은 껑충 뛸 전망이다. 결승 진출 만으로 페르난데스는 20~30위권, 라두카누는 30~40위권에 안착한다. 라두카누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 338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데뷔 시즌이라고 하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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