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드래프트 1·2순위를 모두 지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코보(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홍동선(20·인하대), 2순위로 정태준(21·홍익대)을 지명했다.
추첨으로 결정된 지명 순서에서 1순위는 원래 한국전력 몫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11월 세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 공격수 김지한을 보내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전력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추첨으로 2순위 지명권까지 손에 넣은 현대캐피탈은 1·2순위를 모두 쓸어담는 기쁨을 맛봤다.
홍동선은 1m98㎝의 레프트다. 레프트 중에서도 손꼽히는 큰 키로, 2m 가까운 레프트는 한국에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아시아배구연맹컵 국가대표 참가 경험도 있다. 우리카드 세터 홍기선(23)의 동생으로, 이번 시즌 형제간 맞대결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2순위 정태준 역시 1m98㎝의 장신 센터로, 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 무대에서 가로막기 상을 받기도 하는 등 ‘홍익대의 벽’으로 불렸다. 빠른 속도가 강점이다.
대한항공은 3순위로 레프트 정한용(20·홍익대)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대한항공은 이날 7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지난 6월 세터 황승빈과 리베로 박지훈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얻은 삼성화재의 1라운드 지명권을 활용해 3순위 지명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7순위 지명에서는 레프트 이준(22·홍익대)을 뽑았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모두 대학교 2∼3학년이 지목을 받았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 2명도 10순위 안에 들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조기 프로데뷔를 의미하는 ‘얼리 드래프트’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1라운드 지명에서 전부 ‘얼리 픽’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1∼2022 코보(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호명을 기다리고 있다. KOVO 제공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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