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오른쪽)가 20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와 개막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밀워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첫날부터 ‘빅뱅’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가 다시 돌아왔다. 개막전부터 라인업이 화려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27)를 비롯해 캐빈 듀란트(33·브루클린 네츠), 스테판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 등 스타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쳤다. 다만 승리의 기쁨을 누린 건 이들 중 절반뿐이었다.
첫 맞대결을 펼친 이들은 아데토쿤보와 듀란트였다. 밀워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와 개막전에서 127-114로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2라운드에서 만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당시 4승3패로 브루클린을 꺾은 밀워키는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는 전 시즌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아데토쿤보의 활약이 눈부셨다. 단 30분만 뛴 그는 이날 32득점 14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했다. 1쿼터에만 13득점에 리바운드 8개를 만들었다. 여기에 크리스 미들턴(30)이 20득점 9리바운드, 팻 코너턴(28)이 2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브루클린은 듀란트가 3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제임스 하든(32) 이 20득점 8도움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출전하지 못한 카이리 어빙(29)의 공백이 컸다. 브루클린은 올 시즌을 앞두고 30개 구단 단장 설문조사에서 72%의 표를 얻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뜻밖에도 어빙의 백신 접종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왼쪽)가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21∼2022 미국프로농구 엘에이(LA) 레이커스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커리와 제임스의 맞대결에선 짜릿한 역전승이 나왔다. 골든스테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엘에이 레이커스와 방문 경기에서 3쿼터 막판에 경기를 뒤집으며 121-114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별들의 활약이 빛났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팀 전체의 활약 여부였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21득점 10리바운드 10도움을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조던 풀(22)도 20득점으로 커리를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34득점 11리바운드 5도움, 앤서니 데이비스(28)가 33득점 11리바운드 2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다른 팀원은 모두 득점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부진했다. 레이커스는 두 에이스의 체력이 빠질수록 뒷심이 떨어졌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개막전을 치른 팀들은 모두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오늘은 4팀 중 2팀이 웃었지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최대 1팀 뿐이다. 6개월간 일어날 치열한 경쟁의 신호탄이 이제 막 쏘아 올려졌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