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가운데)과 한국전력 선수들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시즌 초반 남자배구 판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과 순위표가 180도 달라졌다.
한국전력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26/25:15/17:25/25:14)로 승리했다. 1승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4승2패(승점 12)로 1위로 올라섰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은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지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전력은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재덕(32)의 맹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재덕은 이날 대한항공을 상대로 19득점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도 꼽혔다.
리그 초반 판세가 반전의 연속이다.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 또한 지난 시즌 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기세가 막강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31)가 시즌 직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허수봉(23)이 빈자리를 든든히 메꾸며 선전하고 있다. 베테랑 문성민(35)의 활약도 눈에 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2승4패(승점 6)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젊은 피 토미 틸리카이넨(34) 감독을 파격 발탁했지만, 아직은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인 레프트 정지석(26)이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제외된 여파가 크다.
지난 시즌 2위 우리카드 또한 올 시즌 1승5패(승점 3)로 리그 최하위인 7위로 쳐져 있다. 우리카드는 시즌을 앞두고 ‘1강’에 꼽힐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알렉스(30)의 득점력이 빈곤하고, 세터 하승우(26)와의 호흡도 맞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는 V리그 남자부는 9일 오케이(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다. 2라운드는 10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로 시작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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