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 김희진이 1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표승주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1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25:27/19:25/25:14/15:9)로 승리를 따냈다. 창단 뒤 최다 연패인 7연패에 빠졌던 기업은행은 시즌 첫 승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힘겨운 승리였다. 기업은행은 이날 7일 전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희진(30)까지 복귀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기업은행은 김희진과 김수지(34) 등 올림픽 스타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상대팀 엘리자벳(22)에게 2점을 잇달아 내주며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이후 3세트까지 뺏기며 패색이 짙어지기도 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경험’의 차이였다. 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1-2로 밀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4, 5세트를 풀었다. 김희진은 복귀전에서 17득점을 내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잇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최악의 부진을 겪던 기업은행은 승리를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아직 불안 요소는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라셈(24)이 아직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시즌 2승과 홈 첫 승을 노리던 페퍼저축은행은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이 41득점을 뽑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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