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럭비, 일본 제치고 17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2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럭비세븐스 트위터 갈무리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17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1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결승에서 홍콩에 7-3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엔 실패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022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세븐스 진출권을 따냈다.

17년 만의 쾌거다. 한국 럭비는 2005년 홍콩 대회가 마지막 7인제 월드컵 본선 무대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숙적이자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을 준결승에서 21-14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한국 럭비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때 98년 만에 첫 올림픽에 진출하는 등 국제무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꺾으면서 충분히 아시아 최강 자리를 다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대표팀 주장 박완용(37·한국전력)은 지난 9월 한겨레TV <스포츠왓수다>에 출연해 “충분히 일본을 이길 수 있다. (파리)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진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여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에 19-31로 패한 것도 설욕했다. 한국이 일본을 꺾은 건 2017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세븐스 2차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준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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