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중국에서 뛰는 김연경(33)이 예기치 않은 출전 경쟁을 하게 됐다. 새롭게 바뀐 중국배구협회 규정 때문이다.
김연경 소속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2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웨이보(중국 블로그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최근 며칠 이번 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경기당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며 “우리는 새롭게 마련된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배구협회가 리그 개막을 앞두고 경기당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상하이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 중이다. 기존에 미국 출신 조던 라슨(35)이 있었지만, 올 시즌 김연경을 추가로 영입했다. 두 선수는 2018∼2019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3년 만에 둘의 호흡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번 규정 변경으로, 오히려 출전 경쟁을 해야 하는 사이가 됐다.
라슨은 부담스러운 경쟁 상대다. 미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으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최우수선수(MVP)다. 김연경이 오기 전 팀에서 10번을 달고 뛰던 에이스이기도 하다. 김연경의 출전 시간이 예상보다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상하이는 오는 27일 저녁 7시 랴오닝과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 약 두 달 간의 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전체 일정이 축소됐다. 애초 김연경은 이날 중국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컸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이날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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