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1 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 세계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유튜브 갈무리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19)이 또 한 번 우승 소식을 전했다. 2주 연속 세계대회 정상이다.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1 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 세계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타이 랏차녹 인타논(26)을 2-0(21:17/22: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2021(월드투어 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24)를 2-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오른 지 1주일 만에 다시 한 번 세계 무대를 제패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선 도쿄올림픽을 거치며 성장한 안세영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안세영은 1세트를 깔끔하게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2세트에는 먼저 11점을 내주며 9-11까지 몰렸다.
기세를 잡은 랏차녹 인타논의 맹공. 하지만 안세영은 이를 모두 막아내며 약 30번 가까이 이어진 랠리 끝에 점수를 따냈다. 경기 흐름이 바뀐 순간이다. 현지 중계진은 “믿을 수 없다. 이 어린 한국 선수의 수비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분위기를 잡은 안세영은 이후 20-13까지 상대를 몰아쳤다. 하지만 상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은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잇달아 7점을 내주며 20-20까지 쫓겼다. 자칫 상대에게 세트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안세영이 2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1 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 세계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유튜브 갈무리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상대 실수를 유도해 1점을 먼저 따온 안세영은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잇달아 1점을 추가하며 결국 경기를 가져왔다. 우승을 확정한 뒤 안세영은 그간 참아왔던 환호를 터뜨렸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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