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가운데)과 현대건설 선수들. KOVO 제공
여자배구 2라운드 최대 맞대결이 온다. 올 시즌 최고의 출발을 보이는 1위 현대건설과 추격 속도를 내는 3위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의 경기다. 리그 초반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처다.
단독 선두 현대건설은 지는 법을 잊었다. 개막 이래 11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이미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개막 최다 연승 기록(10연승)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앞으로 3연승을 더 보태면 2009∼2010시즌 지에스(GS)칼텍스가 세운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14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 때마다 강성형(51) 신임 사령탑의 지략과 팀 핵심 양효진(32)의 존재감이 빛나며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할 때면 다른 선수들이 빈틈없이 빈자리를 메꾼다. 끈끈한 조직력이 승리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염혜선(가운데)과 이소영(오른쪽)이 케이지시 인삼공사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격자 인삼공사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2인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 시즌 영입한 이소영(27)은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종목별 공식 기록을 점수화해 선수를 평가하는 웰뱅톱랭킹을 보면, 이소영은 올 시즌 전체 7위·국내 2위에 올라있다. 비록 직전 경기 친정팀 지에스칼텍스전 때는 부진했지만, 전체 흐름은 상승기류다.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염혜선(30)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염혜선은 올 시즌 리그에서 세트 1위(세트당 11.24개)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기록이 좋다. 그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로 후보 선수였지만,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가 된 뒤 소속팀에서도 핵심으로 거듭났다. 이영택(44) 인삼공사 감독도 “올해 인삼 배구의 핵심은 염혜선”이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 팀의 경기는 3일 저녁 7시 현대건설의 안방인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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