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 대한컬링연맹 제공
내년 겨울 베이징에서도 “영미!”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스킵 김은정(31), 리드 김선영(28), 세컨드 김초희(25), 서드 김경애(27), 후보 김영미(30)로 구성된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본선 최종전에서 라트비아를 8-5로 꺾으며 마지막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베이징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팀 킴은 이날 라트비아와 경기에서 7엔드까지 5-4로 1점 차이 살얼음판 대결을 벌였다. 지난 17일 열린 조 2·3위전 일본과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이날마저 패할 경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맏언니 김은정의 활약이 빛났다. 김은정은 이날 라트비아가 8엔드 마지막 시도 때 한국 쪽 스톤을 제거하려다 자신의 방어용 스톤을 맞추는 실수를 저지르자, 침착하게 마지막 스톤을 2번 위치에 가져다 놓으며 2점을 따냈다. 스코어 7-4.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반격에 나선 라트비아는 9엔드에서 1점을 따라붙었고, 마지막 10엔드에서 2점 이상 스틸(선공 엔드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팀 킴은 오히려 1점을 추가해 승리를 지켜내며 베이징행 마지막 열차에 탑승했다.
한국 여자컬링은 이로써 2014 소치겨울올림픽 이후 3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팀 킴은 2연속 메달 획득에도 도전한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겨울올림픽 참가국은 개최국 중국을 포함해 스위스, 러시아, 미국,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코틀랜드, 일본, 한국(출전권 획득 순) 등 모두 10개 팀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대회서 열리는 컬링 3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권을 확보했다.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은 본선 최종전에서 호주에 5-6으로 패하며 탈락했고, 남자컬링 대표팀은 11∼17일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 예선에서 9개 참가국 가운데 8위(2승6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