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정지 끝난 심석희…3월 세계선수권 나설까

심석희가 지난 12월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이 안팎의 악재에도 선전하며 올림픽을 마친 가운데, 국가대표 자격 정지가 풀린 심석희(25·서울시청)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심석희는 지난 21일 자격 정지 징계가 끝나 국가대표 신분을 회복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9일 열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표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8일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심석희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대표팀 ㄱ코치와 개인 메신저 대화에서 동료 선수를 험담하고 고의 충돌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위를 꾸려 험담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 12월2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에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월18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바 있다.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심석희는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 문제는 대표팀에 심석희가 2018년 험담했던 최민정(24·성남시청)과 김아랑(27·고양시청)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베이징 대회 때 대표팀은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 서휘민(20·고려대), 박지윤(23·한국체대)이 출전했다. 심석희와 선발전 3위임에도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지유(23·경기 일반)가 복귀하면 심석희, 최민정, 김지유, 이유빈, 김아랑 체제가 된다.

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함께 훈련하고 계주 경기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팀워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석희 대표팀 복귀에 대해 “원칙대로 해결할 것”이라면서도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결정이 있어야 하고, 대한체육회의 전체적인 판단도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왼쪽부터 최민정,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베이징/연합뉴스

대표팀은 오는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2021∼2022시즌을 마치고, 4월께 2022∼2023시즌 국가대표를 새로 선발한다. 다만 대표팀 에이스인 심석희와 최민정은 다음 시즌에도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둘 사이 깊어진 골을 극복하는 게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