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4·성남시청)이 국가대표 훈련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심석희(25·서울시청)와 훈련 외 접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최민정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일 보도자료를 내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가 언급한 특정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다. 심석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대표팀 ㄱ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언론 보도로 지난해 10월 공개돼 고의충돌과 험담 의혹을 받았다. 험담 대상에는 대표팀 최민정을 비롯해 김아랑(27·고양시청)도 포함됐다. 당시 최민정 쪽은 “심석희가 사과 시도를 이유로 일방적인 연락을 한다”며 “사과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험담에 대해서 사실로 인정했고, 이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이 징계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으나, 최근 징계가 풀려 3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에 참여한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심석희가 ㄱ코치와 나눈 사적인 메시지를 외부에 유출해 심석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와 그 가족을 지난달 17일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해당 메시지는 조 전 코치 쪽이 재판 당시 법정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3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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