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대학의 이현중이 지난 1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농구 경기에서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을 상대로 슛을 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AP 연합뉴스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미국프로농구(NBA) 입성을 노리는 이현중(22·데이비슨대)이 생애 가장 뜨거운 3월을 보내게 됐다.
이현중이 속한 데이비슨대는 14일(한국시각)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64상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고도 불리는 NCAA 토너먼트는 슈퍼볼이 끝나고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 전, 미국의 봄을 대표하는 스포츠 대회다. 미국에서만 1억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몰리고, 슈퍼볼, 여름올림픽, 피파 월드컵에 준하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벤트로 평가된다.
데이비슨대는 이날 소속 지역리그인 애틀랜타10 디비전 콘퍼런스 결승에서 리치몬드대에 62-64로 졌지만 NCAA 토너먼트 선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서부지구 10번 시드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슨대 3학년 이현중에게는 첫 NCAA 토너먼트 진출이며 데이비슨대로서는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1985년 여자부 옥은정(당시 이름 이은정), 2009년 남자부 최진수에 이어 세번째다.
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6월23일 실시)를 목표로 한 이현중에게는 최고의 쇼케이스 무대다. 이현중은 이번 시즌 33경기에 나서 경기당 16득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7.7%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에는 야투성공률 50.8%, 3점 성공률 44.2%, 자유투 성공률 90%를 찍으며 ‘샤프 슈터’의 지표인 ‘50-40-90’클럽에 대학농구 역사상 11번째로 가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리바운드 수치도 올랐다.
현지에서도 이현중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이현중은 앞서 대학농구 최고의 스몰포워드 선수에게 주어지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최종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1월
모의 드래프트 예측에서 이현중을 47번으로 꼽기도 했다.
3월 토너먼트 활약에 따라서 드래프트 순번이 바뀔 수 있다. ‘대학 선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커리는 2008년 약체 데이비슨대를 토너먼트 8강에 올려놓으며 그해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데이비슨대는 19일 1차전에서 미시간주립대를 상대하며 본격적으로 ‘3월의 광란’에 뛰어든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