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지난달 10일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에서 한국 피겨 새 시대를 연 샛별들이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강력한 도전자들이 빠진 상태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21일(현지시각)부터 7일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다. 한국은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남자 싱글 차준환(21)·이시형(22)과 여자 싱글 유영(18)·김예림(19)이 다시 한 번 나선다.
메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 선수들이 베이징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한 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톱10’에 오른 차준환과 올림픽에서 ‘톱6’를 기록한 유영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유영이 지난달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일단 이번 대회에선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1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안나 쉐르바코바(18)·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와 도핑이 적발된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모두 빠진다. 올림픽에서 6위에 올랐던 유영 입장에선 메달을 목에 걸 절호의 기회다.
남자 싱글에선 베이징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미국 네이선 첸(23)과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일궜던 일본 하뉴 유즈루(28)도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던 차준환 입장에선 충분히 메달권 성적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한국 선수단은 오는 19일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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