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선수들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올 시즌 6번 만나 6번 모두 패했던 천적 우리카드를 무너뜨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7번 도전 끝에, 가장 결정적인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단판 경기에서 3-1(30:28/18:25/25:22/25:19)로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3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리그 2위 케이비(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기적 같은 승리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절대적 열세였다.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6번 만났는데, 6번을 모두 패했다. 따낸 세트도 겨우 3개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천적 관계였다.
비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단판 승부에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당시 선수들이 몸이 무거웠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다 털어내고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믿음을 줬다.
사령탑의 믿음에 선수들은 뜨거운 활약으로 보답했다. 특히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에이스 서재덕(33)은 17득점을 뽑아냈고, 박철우(37)가 14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신영석(36)이 11득점. 조근호(32)가 11득점.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은 이제 2위 케이비손해보험을 겨냥한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열렸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케이비손해보험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오히려 앞선다. 다만 케이비손해보험 케이타(21)가 올 시즌 6라운드 가운데 4라운드에서 최우수선수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통한의 패배에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평소 우리카드답지 않게 범실(31개)로 내주는 점수가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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