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KB) 스타즈 선수들이 1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케이비(KB) 스타즈가 통합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케이비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안방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58로 이겼다. 국내 최강 센터 박지수(24)와 최강 슈터 강이슬(28)을 앞세운 케이비는 3쿼터에 이미 24점차(69-45) ‘가비지 게임’을 만들며 우리은행의 의지를 꺾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29번 중 20번(69%)은 1차전 승리팀이 우승컵을 가져간만큼 이날 승리의 의미는 크다.
2018∼2019 시즌 이후 3년만에 대관식을 노리는 케이비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고관절 부상을 안고 뛴 박지수는 23분 10초만 뛰면서도 12득점 18리바운드 8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에 근접한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여기 발목이 좋지 않은 강이슬도 25분 24초를 소화하면서 14득점을 퍼부었다. 김민정(14득점), 최희진(11득점)도 알토란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최강 케이비는 ‘박지수 원맨팀’이 아니었다. 김완수 케이비 감독은 “강이슬이 많이 성장했고 최희진, 김민정, 허예은 등 제 몫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8득점 9리바운드 5도움으로 분전했지만 대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골밑을 빼앗긴 채 리바운드에서 32-43으로 크게 밀렸다. 전체 3점슛 성공률도 31개 중 7개로 22.6%에 그치며 고전했다. 한때 6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2017∼2018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케이비에 3-0 완패를 안겼던 우리은행은 분위기 반전이 시급해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일방적인 경기가 되니 감독으로서 할 말이 없다”면서도 “승리를 따내는 게 중요하지 몇 점차는 중요하지 않다. 조금이라도 변화를 줘서 2차전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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