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케이지시(KGC) 양희종(가운데)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뛰고 있다. KBL 제공
2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한 두 팀의 ‘공사 더비’에서 안양 케이지시가 먼저 웃었다.
케이지시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안방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8-72로 꺾었다. 이날 케이지시는 정규시즌 후반부터 부상 결장했던 오마리 스펠맨이 빠지고 대릴 먼로가 선발로 나섰다. 가스공사는 두경민, 김낙현, 앤드루 니콜슨의 ‘두낙콜’ 삼각편대를 풀가동했다.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승패를 반씩 나눠가졌던 두 팀은 팽팽하게 맞붙었다. 1쿼터까지 20-20 백중세를 이루던 균형은 2쿼터에 케이지시로 다소 기울었다. 케이지시는 리바운드와 야투 성공률에서 차이를 벌리며 가스공사를 2쿼터 17득점에 묶어두고 7점차까지 달아났다.
중반 니콜슨의 활약과 두경민의 적재적소 3점으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4쿼터 말 승부처에서 문성곤이 혼전 상황 리바운드를 따낸 뒤 곧바로 2점을 냈고, 양희종이 스틸 후 역습으로 2점을 추가하며 8점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후 가스공사가 쫓아가지 못하며 경기도 종료됐다.
먼로는 37분11초를 뛰며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맹활약했다. 여기에 오세근이 13득점 10리바운드, 문성곤이 13득점 1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캡틴’ 양희종도 15득점으로 몸을 불살랐다. 수비력에 힘입어 케이지시는 리바운드에서 45-29로 가스공사를 압도했다.
안양 케이지시(KGC) 대릴 먼로. KBL 제공
김승기 케이지시 감독은 “디펜스는 준비한 대로 잘 됐다. 그래서 15점 이상 벌렸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흥분해서 전반에 끝낼 수 있는 상황을 질질 끌려갔다”며 승리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3쿼터 초반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주전 가드 변준형에 대해 “시즌 아웃 같다. (선수) 하나를 잃고 이긴 경기라 아쉽다”고 말했다.
패장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게 아쉽다”고 패인을 짚으면서도 “경기는 졌지만 상대 힘을 떨어뜨리는 데 큰 수확을 봤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다음 1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안양/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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