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케이티(kt)의 허훈(왼쪽). KBL 제공
수원 케이티(kt)의 설욕 시리즈가 될까, 안양 케이지시(KGC)의 5번째 스윕 시리즈가 될까.
프로농구(KBL)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2위 케이티와 3위 케이지시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케이지시가 3-0 완승을 거뒀다. 그 길로 10연승 우승까지 내달렸던 케이지시는 올해도 6강을 무패로 통과했다. 케이티마저 3연승으로 잡아내면 초유의 5번째 스윕이지만 시즌 상대 전적은 열세다. 6번 붙어 케이티가 4번 이겼다. 특히 수원 원정에서 케이지시는 1승도 하지 못했다.
케이티는 공수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케이티는 멤버 구성에 약점이 없다. 오펜스, 디펜스 다 좋다”고 평했다. 2017년 드래프트 동기 허훈(1순위)과 양홍석(2순위) 원투 펀치에 캐디 라렌과 하윤기까지 포진해 있어 안정적인 득점 루트를 갖췄다.
라렌은 이번 시즌 경기당 득점(17점), 리바운드(10.5개), 공헌도(1554점)에서 모두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추일승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케이지시 입장에서는 라렌에 대한 수비가 중요하다. 오마리 스펠맨(케이지시)도 라렌을 좀 버거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경험이 적다는 점은 변수다.
안양 케이지시(KGC)의 전성현. KBL 제공
케이지시의 아킬레스건은 부상과 얇은 선수층이다. 시즌 말 이탈한 스펠맨은 29일 5차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주전 가드 변준형은 훈련을 재개했지만 아직 몸 상태를 확답할 수 없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장기전으로 가면 케이티가 불리하다. 베스트5는 (리그) 대표급인데 백업이 좀 약하다”라고 위험요소를 짚었다.
아울러 이 해설위원은 “전성현이 케이티전에서 슛이 잘 안 터진다. 정성우가 전성현을 잘 막는데 이런 부분에서 준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지시가 케이티에 패한 4경기에서 전성현은 평균 9점을 넣었다. 이번 시즌 평균(15.4점)에 한참 모자라다. 반면 전성현이 ‘터진’ 두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케이지시가 이겼다.
6강에서 오세근, 대릴 먼로, 문성곤 등이 맹활약한 케이지시는 기세가 좋다. 물샐 틈 없는 전력의 케이티가 플레이오프 강자 케이지시의 진격을 멈춰 세울 수 있을까. 두 팀의 사생결단 1차전은 21일 저녁 7시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