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서울 SK)이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 1차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BL 제공
2주를 쉬고 나온 서울 에스케이 (SK)의 경기력 공백은 없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에스케이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101-83으로 제압하고 구단 최초 통합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에스케이의 ‘빅 쓰리’는 시종 코트를 휘저으며 내외곽에서 공수를 두루 장악했다. 정규 시즌 후반 오리온전으로 복귀전을 치렀던 김선형은 이날 다시 오리온을 만나 펄펄 날았다. 김선형은 고비마다 속공과 3점, 돌파와 패스를 배합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이날 22분만 뛰고 20득점을 올렸다.
1쿼터에만 홀로 13점을 낸 자밀 워니는 이날 30득점 9리바운드 4도움으로 전체 팀 득점의 약 30%를 책임졌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7득점 7리바운드 5도움 2스틸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했다. 최준용과 김선형에 집중된 수비 바깥에서 활약 여부가 중요했던 안영준은 3점 3개 포함 15득점에 스틸 3개 블락 1개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분전 끝에 후반전에서 경기를 놓쳤다. 오리온은 그간 패인으로 지적받던 리바운드에서 34-37로 대등한 양상을 보여줬다.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16-10으로 에스케이를 앞서기도 했다. 장내 모두의 숨을 멎게 하는 덩크 두 방을 보여준 할로웨이는 20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에이스 이대성은 19점을 넣었으나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자밀 워니(서울 에스케이)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 1차전에서 공을 잡고 있다. KBL 제공
2쿼터 초반 역전까지 일궈냈던 오리온은 결국 에스케이의 속공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무너졌다. 에스케이는 3쿼터에서 오리온을 11점에 묶어두고 21점을 올렸다. 점수차는 4쿼터 한때 22점차까지 벌어졌다. 승장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걱정했던 부분이 경기 감각이었는데 전체적인 공수에서 준비했던 게 잘 지켜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패장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결국 속공으로 경기를 놓쳤다. 워니도 못 막고 국내 선수들 외곽도 못 막았다”라며 수비 전반에서 패인을 짚었다.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1위팀은 91.7% 확률로, 4강 1차전 승리팀은 79.2% 확률로 결승에 올랐다. 에스케이는 두 확률을 모두 거머쥐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닦아냈다. 에스케이와 오리온의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잠실/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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