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스케이(SK)의 안영준이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오리온과 3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에스케이(SK)의 ‘위닝 멘털리티’가 차이를 갈랐다. 이대성을 앞세운 고양 오리온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에스케이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에스케이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오리온과 3차전을 초접전 끝에 86-81로 이겼다. 1·2차전 안방 승리에 이은 3연승, 통산 5번째 결승 진출이다. 정규 1위에 이은 통합우승까지 에스케이는 한 번의 시리즈만 남겨두게 됐다.
물러설 곳 없는 오리온의 필사 항전은 매서웠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31-19로 에스케이를 압도하며 전투적인 수비를 보여줬고 1·2차전 야투율이 37.2%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던 이대성은 이날 공격 선봉을 휘저었다. 미드레인지와 외곽을 장악하며 전반에만 20득점을 올렸고 3점 3개, 자유투 10개(성공률 100%) 포함 31득점을 책임지며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을 경신했다. 2차전 오리온의 영웅이었던 루키 이정현도 13득점으로 결정적 고비에서 빛났다.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이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 오리온과 3차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흔들리던 에스케이는 3쿼터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뒤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물오른 슛감을 보여준 안영준이 3점 4개 포함 22점으로 역시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 수비에 전반전을 봉쇄당했던 워니가 후반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6득점 10리바운드, 김선형이 13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에스케이는 이날 속공 득점에서 2배(16-8), 턴오버 득점에서 3.5배(14-4) 앞서면서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마지막 샷클락까지 치고받는 접전이었다. 팀원들을 보좌하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던 최준용은 4쿼터 막판 제임스 메이스와 충돌 후 허리를 다쳐 코트를 빠져나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오리온이 크게 치고 나갔던 2쿼터도 반칙 관리를 위해 최준용이 빠져 있던 시기였다. 에이스 최준용이 빠진 뒤 어수선한 찰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선형과 워니의 합작 플레이가 위닝샷으로 이어졌다. 추격 의지를 잃은 오리온의 봄농구는 여기서 마무리됐다.
수훈선수로 뽑힌 안영준은 경기 뒤 “오리온 전투력이 상승했을 것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할 줄 알고 나왔다. 힘들게 이겨서 좋지만 (최)준용이가 다쳐서 아쉽다”고 말했다. 먼저 결승에 안착한 에스케이는 수원 케이티(kt)와 안양 케이지시(KGC)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다음달 2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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