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가운데)과 김효언(왼쪽)이 20일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2022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함께 여자 최중량급(87㎏) 포디움에 섰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한국 역도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평가를 듣는 박혜정(19·안산공고)이 세계 주니어 무대 정상에 섰다.
박혜정은 10일(한국시각)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2022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 출전해 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을 들어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김효언(19·한국체대)은 용상(141㎏)과 합계(253㎏)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 2명이 포디움에 함께 서게 됐다. 3위는 2021년 대회 이 체급 챔피언이었던 아리사멀 산시즈바예바(카자흐스탄·253㎏).
박혜정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인상 1차 시기에서 113㎏를 들어 2위 산시즈바예바의 최종기록(112㎏)을 미리 제쳤다. 2차에서 120㎏을 거뜬히 들어 올린 뒤 자신의 기록 경신을 위해 126㎏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놓쳤다. 용상에서도 1차 시기에 150㎏을 들며 단번에 금메달을 결정지었으나 3차 시기에서 지난해 직접 세운 용상 한국 기록(166㎏) 경신에는 실패했다.
3관왕으로 주니어 대회를 제패한 박혜정은 2019년 유소년 대회에서 이미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3년이 지나 그는 2018∼2019년 같은 대회 같은 체급 2연패의 주인공이었던 선배 이선미 이후 주니어 타이틀을 되찾아온 한국 여자 역도 선수가 됐다. 박혜정의 합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세운 290㎏. 현역 최강자인 중국의 리원원(22·세계기록 335㎏)을 제하면 시니어급에서도 경쟁자가 드문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박혜정이 금 3개, 김효언이 은 2개, 이승훈(남자 109㎏)과 조민재(남자 61㎏)가 각각 인상과 용상에서 동메달을 한 개씩 따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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